나의 작업은 염색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염색과정은 천을 뜨거운 물에 넣고 끓이고 끈으로 꽉 묶거나 집게로 집는 등의 고통스러운 행위의 반복이다.
나는 평소 삶과 고통, 죽음에 대해 생각해왔고 삶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에 천이 고통의 과정을 딛고 나는 천이 나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색과 무늬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삶이 영원히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는 위로를 받았다.

‌전시 제목인 ‘레테(leth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여신이다.
저승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망각의 강, 레테의 강이 흐르는데 죽은 자들은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이승에서의 기억을 모두 지웠다고 한다.
어떤 설에서는 이것을 영혼이 새로운 육체 속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보기도 한다.
이번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다양한 감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공감각 공간’ 이다.
양귀비 향기에 취해 바쁜 일상 속 망각을 위해 레테의 강물을 마시자. 

상수 BINCAN 'Lethe' 전시영상

‌2017.12.15-2018.1.7까지 상수에 위치한 공감각공간 'BINCAN'에서
개인전 'Lethe'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엽서가 무료로 제공되고 선착순 100명에게
향수 미니샘플이 증정됩니다.

미각, 청각, 후각, 촉각, 시각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담긴 BINCAN이라는 공간에서는
하우스뮤직의 음악이 틀어지고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맥주 반입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가 셀렉한 공간과 어울리는 향이 함께 합니다.

서있어야 하는 다른 전시장과 달리 음악을 듣고 음료도 함께 마시면서 편하게 앉아서 오랫동안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상수 BINCAN이 새로운 전시형태의 좋은 사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