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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의 흔적
Trace of Thirsty, Kookmin Art Gallery, Seoul, South Korea, 2019.04.09-4.14
‌목마름의 흔적‌

천은 메말라있다. 나는 천을 물에 적신다.천은 물을 마신다. 
끈으로 천을 묶으면그 부분은 물을 마시지 못한다.물에 염료를 푼다. 
염료가 천을 서서히 적시지만묶인 부분에는 물이 닿지 않는다.
나는 묶인 자국을 따라 천의 목마름을 느낀다.
천은 나와 닮아 있다. 우리 집에는 항상 마실 물이 없었다. 집안의 모든 물을 쏟아버리는 것은 동생의 습관이었다.
나는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실 수 없었다. 지금은 집을 나와 살고 있다. 나는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채우지 못한 목마름을 적시듯이, 내 안에 물을 비축하듯이 물을 많이 마신다.
물을 마시는 것은 나의 일상이자 채우지 못할 목마름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깊은 갈증을 해소해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나는 그저 습관처럼, 물을 마신다.
목마름의 자국을 따라 바느질을 해본다.
간극을 메워보려 애쓰지만 더 큰 자국이 남았다.
천을 속박했던 실로 흔적을 메워본다.
속박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제 자국은 흔적이 아닌 길이 되었다.

‌목마름의 흔적, 680×430cm, 실크에 실바느질, 2019
Trace of Thirsty, 680×430cm, sewing on silk, 2019

‌목마름의 흔적, 680×430cm, 실크에 실바느질, 2019
Trace of Thirsty, 680×430cm, sewing on silk, 2019

‌목마름의 흔적, 680×430cm, 실크에 실바느질, 2019
Trace of Thirsty, 680×430cm, sewing on silk, 2019

‌흔적, 길, 영상, 50분 29초, 2019
Trace, Road, film, 50min 29sec, 2019

‌‌흔적, 길, 영상, 50분 29초, 2019
Trace, Road, film, 50min 29se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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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Ⅰ, 염색된 실크 위에 바느질, 73×91cm, 2019
Road Ⅰ, sewing on dyed silk, 73×91cm, 2019

‌길 Ⅱ, 염색된 실크 위에 바느질, 73×91cm, 2019
Road Ⅱ, sewing on dyed silk, 73×91cm, 2019

‌길 Ⅲ, 염색된 실크 위에 바느질, 73×91cm, 2019
Road Ⅲ, sewing on dyed silk, 73×91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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